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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당일치기 여행, 장칼국수 맛집 "벌집"

musicaltrip 2025. 3. 28. 11:57

2월 쉬는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멍 때리다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강이던 바다던 조용한 물가에 가고 싶어서

근처 호수를 갈까 하다가 이왕 즉흥모드로 가는거 바다로 가자 급결정. 

열시에 결정하고 네비를 확인해 보니 속초는 세 시간 반, 강릉은 두 시간 반. 

그렇다면 강릉!! 

대충 챙겨 입고 차를 탔다. 

강릉은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이라 눈에 익은 곳이 많다. 

가장 익숙한 장소인 경포대로 목적지를 잡았다. 

"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뜬 달, 호수에 뜬 달, 술잔에 뜬 달, 님 눈속의 달" 이라는 멋진 말로 기억되는 경포대 

 

도착하니 아직 날이 추워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익숙한 거리에 차를 주차하고 솔밭을 걸어 바닷가로 갔다. 

그냥 계속 바라보게 되는 바다. 

30분은 넘게 혼자 서 있었던거 같다. 

 

 

 

이제 밥을 먹어야지, 신난당!

근처 맛집을 찾아보니, 뷰가 좋은곳 가까운 해물 칼국수 집이 있어서 열심히 걸어 들어갔다. 

 

"강릉 칼제비 본점" 

 

 

리뷰 많고 평도 좋아서 기대가 많아,해물 칼국수랑 감자전까지 호기롭게 주문했지만 

흠.. 그냥 그랬다. 

해물이 많이 들어간 칼국수인데도 감칠맛이 덜했고 감자채전은 기름을 너무 많이 머금어서 약간 질척대는 느낌이었다. 

아..강릉까지 와서 대차게 실패를 하다니...손님 왜 이렇게 많은거지? 다른 메뉴는 맛있는걸까? 

( 전은 거의 남아 포장해서 나옴 )

 

다음은 커피!

강릉와서 빼놓지 않고 들르는 테라로사. 

많은 테라로사점을 다녔다. 산속에 있는 본점, 건물이 멋있던 경포 호수점, 그리고 이번에 방문한 사천점! 

사천점이 사람도 적고, 바다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 소나무 숲 안에 있다! ) 자주 갔었다. 

 

테라로사 커피는 산미가 강해서 아메리카노보단 라떼로 즐기는게 더 좋은 듯 하다! 

 

테라로사 사천점 전경
저 너머는 바다

 

혼자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오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면서 노닥거리는 자유 시간 

좋다 좋아.

 

집에 갈까, 

회에 소주를 기가 막히게 먹고 자고 갈까, 쓸데 없지만 중요한 고민을 오랫동안 했다ㅎㅎ

왠일인지 술은 땡기지가 않아, 역시 혼자 회에 소주는 조금...이라는 마음이 승기를 잡아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아까 대차게 실패한 칼국수가 너무 분하다.라는 마음 

장칼국수 한 입이라도 먹고 올라가야겠다는 보상심리가 발동해서 다시 칼국수 검색. 

 

폭풍 검색 후 가장 마음이 가는 곳 결정했다. 

"벌집"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이게 맞는집인가 싶었지만 정말 맛집포스가 느껴지는 간결하고 오래된 외관에 어느정도 마음 놓고 들어가서 하나 뿐인 메뉴 장칼국수를 주문했다. 

 

내가 예상했던 떡볶이 국물같던 장칼국수는 아니었지만 

멸치 육수맛이 나고 가벼운 장맛이 매력적인 맛이었다. 

고명으로 올라간 저 다진 고기와 호박 & 김치가 조금 밍밍한 칼국수를 훨씬 맛있게 만들어 주는 듯! 배가 고프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맛이면 맛집이다라는 결론. 

강릉여행에서 두 끼를 다 칼국수 먹은것은 좀 오바이지만ㅎㅎ

그래도 결국 맘에 드는 칼국수를 먹었으니 만족! 

 

올라오는 길도 가뿐했던 

홀로 강릉 여행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