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마르크 샤갈 특별전 _Beyond Time 환상과 사랑이 색채로 가득한 전시

musicaltrip 2025. 5. 30. 14:10

마르크 샤갈의 특별전 소식을 듣고, 토요일 오전에 예당을 찾았다. (05/24) 미술관 메이트인 부모님과 고고!

금요일 오픈 전시니까 토요일 아침은 사람 별로 없겠지, 했었는데 12시 가까이 되니 전시장 안이 꽤 붐볐다. 

최근에 봤던 전시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마음에 든 전시 후기 시작! 

 

마르크 샤갈 특별전 < Beyond Time>  

기간 : 2025.05.23 (금) -2025/09.21 (일)

시간 : 10:00-19:00 ( 월요일 휴무)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2 관

가격 : 성인 25,000원 / 청소년, 어린이 18,000원 (65세이상 50%) 

대표 그림으로 "덤불옆의 광대" 가 걸려 있다.
샤갈의 말과 '마술피리의 기억' 이 나온 스크린. 그림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날아' 간다니!!

 

정말 보기 드문 사람 없는 대기라인. 이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지난번 고흐전 너무 악몽)

 

전시는 총 8 section 으로 구성되어 있다. 

SEC. 1 : 비텝스크의 기억 

SEC. 2 : 볼라르 주요 의로 작품 ( 라퐁텡 우화와 성서 이야기) 

SEC. 3 : 파리 (거울 뒤에서를 비롯한 판화와 "마술피리의 기억'등 파리의 단상들 )

SEC. 4 : 영성 ( 스테인드 글라스와 출애굽 이야기 )

SEC. 5 : 색채 ( 서커스, 보라색 수탉, 덤불옆의 광대 등 ) 

SEC. 6 : 지중해 (니스와 코트 다쥐르 )

SEC. 7 : 기법 ( 색채 판화 )  

SEC. 8 :  꽃 : 색채의 아름다움이 '꽃'으로 화려하게 피어난 작품들 

 

샤갈전에 처음이 아니지만, 그 동안 봐왔던 전시와 규모가 달랐다. Section 도 잘 나누어져 있고 Section 별로 벽 그림이 노랑, 파랑, 초록등으로 샤갈의 그림처럼 다채로운 색채가 배경이 되어 한 눈에도 화려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디오 가이드는 박보검 님이었는데, 오디오 내용이 생각보다 좋아서 텍스트를 읽어가며 그림을 보았다. 이런 글은 누가 쓰는걸까!

  '노랑 벽면'에 있는 사진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제대로 듣지 못한 아빠가 몇장 찍으셨.....( 문제시 내리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글. 모두에게 예술은 그런 도구가 아닐까.

 

비텝스크의 기억은 샤갈의 러시아 시절,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다, 추운 겨울의 러시아의 배경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식 ( 차양 아래의 결혼식), 동물들의 그림이 인상 깊었다. 샤갈의 그림에서 수탉과 같은 동물들은 고향을 의미한다고 한다. 

차양 아래서의 결혼식

그 다음 눈을 사로잡은 건 마술피리의 기억! 

오페라 마술피리를 깊이 사랑했다고 한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한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그 작품에 헌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어떤것인지 이해가 되어서 그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파리위의 신부. 와이프를 너무 너무 사랑했나 봄

그리고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를 본떠서 꾸며놓은 section 이 있었는데, 각 그림마다 예술작품과 어떤 의미인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언젠가는 꼭 가서 직접 봐야지=)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를 그대로 본떠 가져왔다,

 

'영성' 에서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고 인상 깊었다. 12지파를 나타내는 색채 판화시리즈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색채" 와 "지중해" 그리고 "꽃"

색채 주제의 그림중에는 '서커스' 가 배경이 되는 그림이 많았는데, ( 보라색 수탉, 서커스 혹은 고리잡이 광대 ) 샤갈은 서커스를 환상성을 나타내는 주제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서커스는 단순한 오락이 아닌 삶을 비추는 하나의 무대이자 어린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로 사용했다고 한다. 

" 서커스는 내게 가장 비극적인 표현이며, 기쁨을 찾는 인간이 내지르는 가장 높은 외침입니다" 라고 말했다고. 

 

'샤갈에게 서커스는 거의 신성에 가까운 세계였습니다. 그는 서커스를 그릴 때, 성호를 그릴 때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무대위 단원들 안에서 인간 존재를 보았고, 관객의 환호 너머엔 고통이, 미소뒤엔 고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오디오 가이드中. 

유대인이었던 샤갈에게 종교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니.아름다운 인생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서커스, 그 뒤의 많은 슬픔과 고독. 알고보니 그림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중력을 거스르는 수탉과 아름 다운 연인, 서커스안의 환상적인 모습.

 

"지중해" 와 "꽃" 에서는 꽃이 주요한 이미지로 쓰였다.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니스를 홍보하는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나도 보자마자 니스에 가고 싶을 정도. 

니스와 코트 다쥐로: 석양 , 꽃과 석양과 연인과 바다라니...

 

마을 앞의 식탁

 

" 예술은 꽃의 아름다운과 겨루려는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단 한 번도 이긴 적은 없지만요" 샤갈이 남긴 말. 우와 

 

그의 아내 벨라가 그의 생일 때 온집을 꽃으로 채웠을때의 장면을 다음과 같은 글로 남겼다고 한다. 

" 당신은 캔버스 위로 몸을 던졌습니다. 붓끝마다 물감이 튀고, 캔버스는 당신 손길 아래서 떨렸습니다. 빨강, 파랑, 하양, 검정...색들이 흩날렸고, 나는 그 속으로 빨려들듯 끌려갔습니다. 당신은 갑자기 방바닥을 밀어내듯 솟구치고, 천장 가까이까지 날아오릅니다. 고개를 젖힌 당신은 나를 빙글 도며 감싸 안고, 내 귀를 스치며 속삭였습니다. '밖에서 하늘이 우릴 부르고 있어요"

 

이토록 아름다고 낭만적인 장면이라니! 나도 내 생에 이런 장면을 남겨놓고 싶었다. 

 

"꽃'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온통 마음이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차서 넘실대는 것 같았다. 

환상과 사랑이, 그리고 종교와 고향에 대한 진심이 서로 한 데 어우러진 어떤 장소를 지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과 꽃들을 가득 품고 나서는 길에, 아빠에게 정말 전시가 아름답다, 그치?라고 하니 우리 아빠의 한 마디 

" 응, 마음이 고운 사람이었나봐" 

 

영혼의 아름다움은 새어 나오기 마련이다.

 

마지막은 전시장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확 잡아끈 작품 공유! 

 

너무 아름다운 전시입니다. 

이제 시작이니 꼭 다녀 오십시요!!!

 


늦은 점심으로 양대창 구이에 와인 한 잔! 정말 너무 행복한 주말이었당! 끝!!

 

오발탄 양대창 구이! 아빠의 최애 음식이 나의 최애 음식이 되어 가는 중